핸드드립 커피를 처음 시작하면 드리퍼와 필터, 원두, 드립포트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몇 번 커피를 내려보면 같은 원두를 사용했는데도 날마다 맛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날은 고소하고 부드럽게 느껴지는데 다음 날에는 유난히 쓰거나 밍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먼저 확인해볼 부분 가운데 하나가 원두와 물의 양입니다.
핸드드립은 원두의 양과 물의 양, 분쇄도, 물 온도, 추출시간 등이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눈대중으로 계량하면 추출할 때마다 조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때 커피 저울을 사용하면 원두와 물의 양을 숫자로 확인하면서 추출 조건을 기록하고, 맛이 좋았던 결과를 다시 재현하기도 쉬워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커피 저울이 필요한 이유와 핸드드립에서 계량이 중요한 이유, 그리고 초보자가 커피 저울을 고를 때 확인하면 좋은 부분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커피 저울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
커피 저울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추출 조건을 일정하게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원두 15g과 물 240g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커피를 내린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저울이 없다면 원두의 양을 눈대중으로 맞추고 물 역시 주전자의 눈금이나 감각에 의존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추출할 때마다 원두와 물의 양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면 저울을 사용하면 원두를 정해진 양에 맞추고 물도 원하는 만큼 부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추출 조건을 일정하게 만들어두면 커피 맛이 달라졌을 때 원인을 찾아보기가 조금 더 쉬워집니다.
원두와 물의 양은 같았는데 맛이 달라졌다면 분쇄도나 물 온도, 추출시간 등을 다른 조건과 함께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커피 저울은 단순히 무게를 재는 도구라기보다 커피 추출을 기록하고 비교하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핸드드립에서 원두 계량이 중요한 이유
핸드드립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원두의 양입니다.
같은 양의 물을 사용하더라도 원두를 얼마나 사용했는지에 따라 커피의 농도와 맛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원두에 물의 양을 그대로 두고 원두만 더 많이 사용한다면 상대적으로 진한 커피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원두의 양이 줄어들면 같은 양의 물을 사용해도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이 무조건 좋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원두와 물의 비율이 달라지면 추출 결과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기준을 일정하게 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특히 새로운 원두를 처음 사용할 때는 원두의 양을 일정하게 맞춰두면 다른 조건을 비교하기가 편합니다.
첫 번째 추출에서는 원두를 15g 사용하고 다음에는 18g을 사용한다면 커피 맛의 변화가 원두 때문인지 계량 차이 때문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집니다.
물의 양도 함께 측정해야 하는 이유
원두의 양은 측정하면서 물은 감으로 붓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물의 양 역시 커피의 농도와 추출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원두를 사용하면서 물의 양만 크게 달라진다면 완성된 커피의 느낌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핸드드립 레시피를 보면 원두 몇 g에 물 몇 g처럼 양을 함께 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울을 사용하면 서버나 드리퍼를 올려놓은 상태에서 물을 부으면서 현재까지 들어간 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같은 원두를 여러 번 추출하면서 맛을 비교하고 싶다면 물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커피 저울은 추출시간을 기록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핸드드립용 커피 저울 가운데에는 타이머 기능이 함께 들어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이런 제품을 사용하면 원두를 계량하고 추출시간을 확인하는 과정을 하나의 도구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추출을 시작하면서 타이머를 작동시키고 물을 붓는 동안 시간을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핸드드립에서 추출시간을 몇 초 단위로 맞추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원두의 분쇄도나 물의 온도, 물의 양, 붓는 방식 등 여러 조건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타이머는 정해진 숫자를 맞히기 위한 도구라기보다 내가 어떤 조건으로 커피를 추출했는지 기록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량을 하면 커피 맛의 원인을 찾기 쉬워진다
핸드드립은 여러 조건이 동시에 작용하는 추출 방식입니다.
원두의 종류가 같더라도 다음과 같은 조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원두 사용량
- 물 사용량
- 분쇄도
- 물 온도
- 추출시간
- 물을 붓는 방식
- 드리퍼와 필터의 종류
이 가운데 원두와 물의 양을 일정하게 맞춰두면 적어도 두 가지 조건은 비교적 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보다 커피가 진하게 느껴졌다면 원두를 평소보다 많이 사용하지 않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커피가 지나치게 연하게 느껴졌다면 물의 양이 평소보다 많지 않았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씩 조건을 확인하면 단순히 “오늘 커피가 이상하다”에서 끝나지 않고 무엇이 달라졌는지 찾아가는 과정이 가능해집니다.
눈대중으로 계량해도 괜찮을까?
물론 가능합니다.
오랫동안 커피를 내려온 사람이라면 원두와 물의 양을 어느 정도 감각적으로 맞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핸드드립을 처음 시작했다면 감각만으로 일정한 양을 맞추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특히 커피 맛의 차이를 배우는 과정에서는 숫자로 기록해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원두를 15g 사용했을 때와 18g 사용했을 때의 차이를 직접 비교해보면 원두 사용량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울을 사용하는 목적은 모든 추출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무엇을 사용했고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만드는 것에 가깝습니다.
커피 저울을 사용하면 레시피를 다시 만들기 쉽다
핸드드립을 하다 보면 유난히 맛있게 추출되는 날이 있습니다.
문제는 다음번에 똑같은 커피를 만들려고 했는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때 원두의 양이나 물의 양을 기록해두었다면 다시 비슷한 조건으로 추출해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복잡한 커피 노트를 작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 정도만 간단하게 기록해도 충분합니다.
원두 : 15g
물 : 240g
물 온도 : 사용한 기준 기록
추출시간 : 약 2분대
여기에 원두의 분쇄도나 커피 맛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추가해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보다 진하게 느껴짐”, “산미가 선명했음”, “조금 밋밋했음” 정도만 적어두어도 다음 추출과 비교하기가 편합니다.
핸드드립용 커피 저울을 고를 때 확인할 것
커피 저울은 다양한 제품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비싼 제품을 선택하기보다 실제로 필요한 기능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세밀한 측정이 가능한가
원두와 물의 양을 확인할 목적이라면 측정 단위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핸드드립용 제품 가운데는 비교적 세밀한 단위로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다만 무조건 가장 세밀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자신이 원하는 정도로 원두와 물의 양을 확인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2. 타이머 기능이 필요한가
추출시간까지 함께 관리하고 싶다면 타이머가 있는 제품이 편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별도의 타이머를 이미 사용하고 있다면 계량 기능만 있는 제품으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3. 드리퍼와 서버를 올리기 편한가
핸드드립에서는 저울 위에 서버나 드리퍼를 올려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너무 작은 제품보다는 현재 사용하는 추출 도구를 안정적으로 올려놓을 수 있는 크기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숫자 변화가 빠르게 표시되는가
물을 조금씩 부으면서 무게 변화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측정값이 비교적 빠르게 표시되는지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5. 관리하기 편한가
핸드드립을 하다 보면 물이 튀거나 원두 가루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표면을 쉽게 닦을 수 있는지, 물에 대한 보호 기능이 있는지 등을 제품 설명에서 확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비싼 커피 저울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핸드드립을 처음 시작한다고 해서 고가의 커피 저울을 반드시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두와 물의 양을 일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커피를 계속 내려 마시다 보면 필요한 기능도 자연스럽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원두와 물의 양만 확인하다가 추출시간도 기록하고 싶어질 수 있고, 이후에는 물 온도까지 일정하게 관리하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갖춘 제품을 선택하기보다 현재 자신의 커피 습관에 필요한 기능부터 살펴보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커피 저울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
저울을 사용할 때는 먼저 영점을 맞추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서버나 드리퍼를 저울 위에 올려놓았다면 원두나 물을 넣기 전에 영점을 맞춰야 합니다.
또 저울은 평평하고 안정적인 곳에 놓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 중 저울이 흔들리면 측정값을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커피를 추출하면서 물이 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제품의 방수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전자제품은 물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제조사가 안내하는 관리방법이 있다면 그 기준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커피 저울을 사용할 때 흔히 하는 실수
저울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모든 숫자를 정확하게 맞추는 데 지나치게 신경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핸드드립에서는 숫자 하나만으로 결과가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원두의 상태나 분쇄도, 물 온도, 추출 방식 등 다른 조건도 함께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저울의 숫자를 맞추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삼기보다는 추출 조건을 일정하게 만들기 위한 기준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매번 다른 원두와 다른 레시피를 사용하면서 맛의 차이를 비교하기보다는 하나의 원두를 정해 비슷한 조건으로 여러 번 추출해보는 것이 변화를 이해하기 쉽습니다.
핸드드립 초보자는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처음부터 많은 숫자를 관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원두의 양과 물의 양을 일정하게 맞춰보세요.
예를 들어 한 번의 추출에서 원두 15g과 물 240g을 사용했다면 다음 추출에서도 같은 양을 사용합니다.
그다음 분쇄도나 물 온도처럼 다른 조건을 하나씩 바꿔보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어떤 조건을 변경했을 때 커피 맛이 달라졌는지 비교하기가 쉽습니다.
처음에는 기록하는 과정이 조금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오히려 추출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핸드드립은 결국 정해진 정답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보다 조건을 기록하고 결과를 비교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커피 저울 없이 핸드드립을 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초보자라면 원두와 물의 양을 일정하게 맞추기 위해 저울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일반 주방저울을 사용해도 될까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측정 단위와 크기, 측정값이 표시되는 속도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핸드드립을 자주 한다면 커피 추출에 적합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더 편리할 수 있습니다.
타이머가 꼭 필요한가요?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추출시간을 함께 기록하고 싶다면 유용하지만 별도의 타이머를 사용해도 됩니다.
원두와 물 중 무엇을 먼저 측정하면 좋을까요?
일반적으로 원두의 양을 먼저 정한 뒤 사용할 물의 양을 맞추는 방식으로 시작하면 편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번 정한 기준을 다음 추출에서도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마무리
커피 저울은 핸드드립을 복잡하게 만드는 장비가 아니라 추출 조건을 일정하게 만들어주는 도구입니다.
원두와 물의 양을 측정하면 매번 달라질 수 있는 변수를 줄일 수 있고, 맛이 달라졌을 때 원인을 찾아보기도 쉬워집니다.
특히 핸드드립을 처음 배우는 단계라면 눈대중으로 양을 맞추기보다 숫자로 기록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원두 15g, 물 240g처럼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두고 여러 번 추출해보면 원두의 양이나 물의 양이 달라졌을 때 커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비싼 커피 저울을 준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필요한 범위에서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고 사용하기 편한 제품이면 충분합니다.
핸드드립을 하면서 매번 커피 맛이 조금씩 달라진다면 원두나 드리퍼를 바꾸기 전에 먼저 원두와 물의 양부터 기록해보세요.
작은 계량 하나가 추출 과정을 훨씬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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