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피 추출

커피 분쇄도, 굵기만 바꿔도 맛이 달라지는 이유와 조절 방법

by 비즈결 2026. 8. 15.

같은 원두로 커피를 내렸는데 어떤 날은 맛이 진하고, 어떤 날은 유난히 밋밋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원두도 같고 사용하는 물도 비슷한데 결과가 달라진다면 여러 추출 조건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처음 확인해보기 좋은 것이 바로 커피 분쇄도입니다.

 

원두를 얼마나 곱게 또는 굵게 갈았는지에 따라 물이 커피층을 통과하는 속도와 원두와 물이 만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핸드드립과 에스프레소, 프렌치프레스처럼 추출 방식이 달라지면 사용하는 분쇄도의 범위도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커피 분쇄도는 정확히 무엇이고, 왜 굵기만 달라져도 맛이 달라지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분쇄도의 기본 개념부터 굵은 분쇄와 고운 분쇄의 차이, 추출 속도와 맛의 관계, 그리고 커피를 직접 내릴 때 분쇄도를 어떻게 조절하면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커피 분쇄도란 무엇일까?

커피 분쇄도는 로스팅한 원두를 얼마나 잘게 갈았는지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원두를 굵게 갈면 입자의 크기가 커지고, 곱게 갈면 작은 입자가 많아집니다.

 

이 차이는 단순히 원두의 모양이 달라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원두의 입자 크기가 달라지면 물이 커피와 접촉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쉽게 생각하면 같은 양의 재료라도 잘게 부수었을 때 물과 닿는 면적이 달라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커피 역시 원두가 어떤 크기로 분쇄되어 있는지에 따라 추출 과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커피를 추출할 때는 원두의 종류뿐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추출할 것인지에 맞춰 분쇄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굵게 갈면 어떤 차이가 생길까?

굵은 분쇄는 원두 입자의 크기가 비교적 큰 상태입니다.

 

일반적으로 물이 커피층을 통과할 때 저항이 적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물이 빠르게 지나가는 추출 방식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원두와 물이 오랫동안 접촉하는 방식에서는 굵은 분쇄도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프렌치프레스입니다.

프렌치프레스는 원두와 물이 일정 시간 직접 접촉하기 때문에 너무 곱게 분쇄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굵게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핸드드립에서 원두를 지나치게 굵게 갈면 물이 빠르게 빠져나가 커피가 충분히 추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때 커피가 묽거나 향이 약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굵은 분쇄도가 항상 연한 커피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결과는 물의 온도와 추출 시간, 원두의 양 등 다른 조건과 함께 결정되기 때문에 분쇄도와 추출 조건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곱게 갈면 어떻게 달라질까?

고운 분쇄는 원두 입자가 작게 갈린 상태를 말합니다.

 

입자가 작아지면 물이 접촉할 수 있는 표면적이 커지기 때문에 추출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에스프레소는 짧은 시간 동안 압력을 이용해 물을 커피층에 통과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핸드드립보다 훨씬 곱게 분쇄한 원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핸드드립에서 원두를 지나치게 곱게 갈면 물이 원활하게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추출 시간이 길어지면서 커피가 지나치게 진하게 느껴지거나 쓴맛과 떫은 느낌이 강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운 분쇄도가 무조건 더 진하고 좋은 커피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추출 방식과 시간에 맞는 분쇄도를 선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커피 분쇄도와 물이 내려가는 속도

핸드드립을 할 때 분쇄도를 확인하기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물이 빠지는 속도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같은 양의 원두와 물을 사용했는데 평소보다 물이 지나치게 빨리 빠진다면 분쇄도가 너무 굵은 것은 아닌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물이 지나치게 천천히 내려간다면 분쇄도가 너무 고운 상태일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물이 빠지는 속도는 분쇄도 하나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필터의 종류, 드리퍼의 구조, 물을 붓는 방식, 원두의 상태 등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시간을 재고 그 숫자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물이 내려가는 속도와 완성된 커피의 맛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물이 너무 빨리 빠지면서 커피가 밋밋하게 느껴진다면 분쇄도를 조금 더 곱게 조절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물이 너무 느리게 빠지고 쓴맛이나 떫은 느낌이 강하다면 조금 더 굵게 조절해볼 수 있습니다.

분쇄도가 맛에 영향을 주는 이유

커피를 추출할 때 물은 원두에 있는 여러 성분을 녹여내게 됩니다.

그런데 커피의 모든 성분이 같은 속도로 추출되는 것은 아닙니다.

 

분쇄도가 달라지면 물과 커피가 만나는 면적과 흐름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추출되는 성분의 양과 균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분쇄도가 지나치게 굵은 상태에서 추출이 빠르게 끝나면 커피가 충분히 추출되지 않아 맛이 약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곱게 분쇄해 물이 천천히 통과하면 추출이 과하게 진행되어 쓴맛이나 떫은 느낌처럼 불편하게 느껴지는 맛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분쇄도를 조절할 때는 단순히 '진하게 만들고 싶으니 곱게 갈아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원두와 물이 적절하게 만날 수 있도록 조절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출 방법에 따라 분쇄도가 달라지는 이유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이 다르면 원두와 물이 만나는 시간과 방식도 달라집니다.

 

따라서 모든 커피에 같은 분쇄도를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추출 방법 일반적인 분쇄 방향 이유
프렌치프레스 굵은 편 원두와 물이 비교적 오랫동안 접촉
핸드드립 중간 정도에서 시작 물의 흐름을 이용해 추출
모카포트 중간~고운 편 기구의 구조와 추출 방식에 맞춤
에스프레소 고운 편 짧은 시간에 압력을 이용해 추출

 

위 표는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출발점입니다.

 

같은 핸드드립이라도 드리퍼의 형태와 필터, 원두의 로스팅 정도 등에 따라 적절한 분쇄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에스프레소는 분쇄도 변화가 추출 속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세밀하게 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특정 숫자의 분쇄도를 외우는 것보다 자신이 사용하는 추출 도구와 레시피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핸드드립 분쇄도는 어떻게 맞춰볼까?

핸드드립을 처음 시작한다면 처음부터 정확한 분쇄도를 찾으려고 하기보다 하나의 기준을 정해놓고 조금씩 조절하는 방법이 편합니다.

 

중간 정도의 분쇄도에서 시작해 평소 사용하는 원두와 물의 양으로 커피를 추출해봅니다.

 

이때 두 가지를 함께 살펴보면 좋습니다.

 

첫 번째는 물이 내려가는 속도입니다.

평소보다 지나치게 빨리 내려가는지, 반대로 너무 오래 걸리는지를 확인합니다.

 

두 번째는 완성된 커피의 맛입니다.

커피가 지나치게 약하고 밋밋한지, 쓴맛이나 떫은 느낌이 강한지 살펴봅니다.

 

물이 너무 빨리 빠지면서 맛도 약하다면 분쇄도를 조금 더 곱게 조절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물이 지나치게 천천히 내려가면서 맛이 무겁거나 떫게 느껴진다면 조금 더 굵게 조절해볼 수 있습니다.

 

이때 한 번에 크게 바꾸기보다는 조금씩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쇄도를 크게 바꿔버리면 어떤 변화가 맛에 영향을 줬는지 확인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분쇄도만 바꿔가며 비교해보는 방법

커피 분쇄도의 차이를 가장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같은 원두를 이용해 분쇄도만 바꿔보는 것입니다.

 

원두의 양과 물의 양, 물의 온도와 추출 방법은 그대로 두고 분쇄도만 조금씩 달리해봅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는 기존 분쇄도, 두 번째는 조금 더 곱게, 세 번째는 조금 더 굵게 준비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같은 원두에서도 물이 내려가는 속도와 커피의 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기 쉽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바꾸지 않는 것입니다.

 

분쇄도와 함께 물의 온도까지 바꾸거나 원두의 양까지 달라지면 맛의 변화가 어디에서 생겼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분쇄도 하나만 조절하는 방식이 가장 단순합니다.

 

간단하게 메모를 남겨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원두 이름과 분쇄도, 물의 양, 추출 시간, 맛의 느낌 정도만 기록해도 다음에 같은 원두를 사용할 때 참고하기 좋습니다.

분쇄도 조절에서 흔히 생기는 오해

분쇄도에 관해서는 몇 가지 단순하게 생각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곱게 갈면 무조건 진하고 맛있다'거나 '굵게 갈면 무조건 연하다'는 식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실제 추출에서는 분쇄도와 함께 물의 온도, 물의 양, 원두의 양, 추출 시간 등 여러 조건이 함께 작용합니다.

 

또한 같은 분쇄도를 사용하더라도 추출 도구나 원두의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커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바로 원두를 바꾸기보다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추출 조건부터 하나씩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핸드드립을 하다가 갑자기 맛이 달라졌다면 분쇄도와 함께 물이 내려가는 속도를 먼저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좋은 커피 분쇄도는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

커피 분쇄도에는 모든 원두와 추출 방식에 적용되는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핸드드립이라도 사용하는 드리퍼와 필터, 원두의 특성, 물의 온도, 추출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특정 숫자의 분쇄도를 봤다고 해서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의 환경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권장되는 범위에서 시작하고, 커피의 맛과 물이 내려가는 속도를 확인하면서 조금씩 바꿔보면 됩니다.

 

특히 분쇄도를 바꿀 때는 한 번에 큰 폭으로 조절하기보다 작은 변화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몇 번 비교하다 보면 어떤 상태에서 자신이 원하는 맛이 나오는지 점점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커피 맛이 달라졌다면 분쇄도부터 확인해보기

커피는 원두만 좋다고 항상 같은 맛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원두를 어떻게 분쇄하고, 물과 어떤 방식으로 만나게 하느냐에 따라 한 잔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커피 분쇄도는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입니다.

 

굵은 분쇄와 고운 분쇄의 차이를 이해하고 추출 방식에 맞게 조절하면 커피가 왜 다르게 나오는지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핸드드립을 하면서 커피가 갑자기 밋밋해졌거나 반대로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면 원두를 바로 바꾸기 전에 분쇄도와 물이 내려가는 속도를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분쇄도만 조금씩 바꿔가며 같은 원두를 비교해보면 자신의 추출 환경에 맞는 기준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커피를 잘 내리는 방법은 정해진 숫자 하나를 외우는 것보다 내가 사용하는 원두와 추출 방식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분쇄도를 이해하고 나면 평소 마시던 커피의 맛이 달라졌을 때 어디부터 확인해야 할지도 조금 더 명확해집니다.

 

 

 

커피이야기에 대하여 궁금하시다면 다른 글도 참고해보세요.

2026.08.13 - [커피 기본] - 커피 산미란 무엇일까? 신맛과 산미의 차이부터 원두 고르는 방법까지

 

커피 산미란 무엇일까? 신맛과 산미의 차이부터 원두 고르는 방법까지

커피를 마시다 보면 원두 포장지에서 ‘산미 있음’, ‘시트러스’, ‘베리’, ‘사과’ 같은 표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처음 커피를 고를 때는 이런 설명이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1sysys.com